가구 스타일에 맞는 벽 색상 고르는 법

Eunji Park Eunji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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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는 다양한 요소들의 디자인부터 색상까지 여러 측면에서 한 공간의 하모니를 창조해내는 종합예술이다. 흔히 인테리어의 스타일에 따라 모던, 엔틱, 인더스트리얼 등 공간의 분위기를 나타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적절한 색감을 잘 섞어 완벽한 조화를 이루어내는 것을 기본이라 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 가구와 벽의 색상 조합이다. 어떠한 색상의 가구를 택하느냐에 따라 공간의 분위기가 달라질 수도 있고, 어떤 색상의 벽에 가구를 배치하느냐에 따라 공간의 품격이 좌우되기도 한다.

오늘은 인테리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가구의 스타일에 맞춘 벽 색상 고르는 법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주변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밝은 톤과 어두운 톤의 원목 가구, 소재의 특성에 따라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는 메탈과 스틸 소재의 가구에서부터 빈티지 가구와 블랙 색감의 모던한 스타일의 가구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가구를 담은 벽 색상을 살펴보도록 하자.

밝은 원목가구와 잘 어울리는 하얀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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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와 벽면의 조화를 논하기 전에, 거실장, 테이블 및 책장 등 서로 다른 기능을 하는 가구 간의 조화 또한 매우 중요함을 잊어서는 안 된다. 동일한 브랜드의 유사한 디자인을 가진 가구를 세트로 들여놓는 것이 제일 좋겠지만, 금전적인 측면에서나 추가로 들여놓게 되는 가구의 경우 기존의 가구와 비슷한 색과 디자인의 제품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러한 관점에서 원목 가구는 가장 무난하게 인테리어를 꾸밀 수 있는 아이템이기도 하다. 특히 소재의 느낌을 그대로 살린 목제가구의 경우, 색감을 맞추기도 쉽고 디자인을 단순하게 제작하는 경우가 많아 더욱 인테리어에 활용하기가 용이하다.

이러한 원목 가구 중에서도 특히 밝은 톤의 가구와 잘 어울리는 벽의 색깔은 단연 화이트이다. 국내의 WOODSUN에서 작업한 광주의 한 주택에서 볼 수 있듯, 흰색으로 칠해진 벽면 앞으로 놓인 원목 가구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인테리어를 만들어내고 있다. 원목 자체의 무늬가 있으므로, 복잡한 무늬가 있거나 벽면에 강한 색감을 칠하는 것보다 나무의 자연스러움을 그대로 살려주는 흰색이 가구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어두운 색상의 원목가구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그레이 컬러

위에서 소개한 밝은 색감의 원목 가구와 마찬가지로 어두운 컬러의 원목 가구 또한 원목이 가지고 있는 나무 본연의 디자인을 잘 살려주는 벽면 인테리어를 고민해야 한다. 밝은 목재에 비해 나뭇결이 도드라보이지는 않지만, 나무만이 가진 부드럽지만 중후한 멋을 잘 살려내는 것이 포인트라 할 수 있다. DALL & STYLE에서 작업한 이촌동의 한 아파트에서는 짙은 그레이 컬러의 벽면 컬러를 통해, 다크한 가구의 멋스러움을 잘 살려냈다. 원목 테이블의 검은 철제 다리와 함께 블랙의 소파와 의자가 인테리어의 무게를 잘 잡아주고 있다.

이렇게 색감이 어두운 원목 가구에는 너무 밝은 색의 벽면으로 인테리어의 분위기를 띄우기 보다, 전반적으로 톤을 다운시킨 인테리어로 모던하면서도 시크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사진에서 보이는 거실과 같이, 천장을 화이트로 칠해 공간의 밝기를 조절하고, 화이트나 기타 밝은 색감의 가구를 적절히 조화하여 공간이 지나치게  어둡거나 답답해 보이지 않게 신경 써야 한다는 점이다.

메탈 소재의 가구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강렬한 벽 색상

메탈 소재의 가구는 디자인 및 색상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쉽사리 하나의 벽면 색상을 추천하기가 힘들다. 벽 색깔을 고르기 전에 내가 가지고 있는 메탈 가구가 어떠한 느낌을 자아내는지 면밀히 살펴보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한가지 예로 사진에 보이는 메탈 소재의 침대를 눈여겨보자. 메탈의 차가운 느낌은 찾아볼 수 없을 만큼 고급스러운 프레임의 세밀한 디자인이 눈에 띈다. 밝은 금빛의 프레임에서 엔틱한 분위기 또한 느껴진다. 이 공간의 주인공은 이 가구를 여성스럽게 표현하고 싶었고, 자칫 올드한 느낌이 들 수 있는 엔틱한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려 했다. 이러한 이유로 강렬한 붉은 색으로 벽면을 칠하고 붉은 장미 그림으로 공간에 포인트를 줬다. 이에 여성스러우면서도 매혹적인 침실이 연출되었다. 

<Photographer: KATIA MANIELLO PHOTOGRAPHY>

철제 프레임과 잘 어울리는 인더스트리얼 벽 인테리어

스틸 소재의 가구에 어울리는 벽면 색상을 고르기 위해서는 이러한 가구의 특성부터 잘 이해해야 한다. 과거에는 철제의 튼튼한 내구성 때문에 스틸 소재의 가구를 많이 선택했다면, 최근에는 철제가 풍겨내는 무던하면서도 차가운 느낌을 통해 인더스트리얼한 인테리어를 연출하기 위해 철제 가구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에 복잡한 디자인의 가구보다는 철재의 느낌을 그대로 살린 심플한 디자인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노출 콘크리트 기법과 함께 공장을 연상케 하는 파이프나 골조 느낌을 살린 가구로 신선하면서도 세련된 공간을 연출한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러시아의 CO:INTERIOR가 작업한 공간을 들여다보자. 정면과 오른편에 걸쳐 보이는 벽면은 거친 벽돌 위에 흰 페인트가 칠해져 있다. 인터스트리얼 인테리어만의 투박함이 엿보이지만, 흰색 컬러를 통해 깔끔한 느낌을 살리려 했다. 왼쪽 벽면으로는 노출 콘트리트를 이용한 트렌디한 벽면 연출이 보인다. 반대편의 하얀 색 벽면과 대조를 이루면서 이 사이 공간에 배치된 검정 철제 가구들과 감각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다.

빈티지한 가구를 산뜻하게 표현해주는 파란벽

Chinese Paneled Sideboard Gansu Province c.1900 homify Ruang Keluarga Gaya Asia Lighting

채도가 낮은 하늘색의 벽 컬러가 매력적인 인테리어이다. 흔히 빈티지 가구가 있는 방의 풍경이라 하면, 무채색의 힘을 잔뜩 뺀 벽면 컬러를 떠올리기 쉬울 수 있으나, 영국의 가구업체인 ORCHID는 이러한 사람들의 선입견을 뒤집고 싶었다. 오래된 나무의 질감을 잘 살린 가구 전면에 연하게 푸른 빛이 된다. 이러한 특징을 잡아 파란 벽면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빈티지한 가구와 더불어 나무로 깎아 만든 장식품이나 동양적인 도자기가 올드한 느낌을 잔뜩 풍기고 있지만, 강렬한 벽면의 색상으로 한 번에 젊고 감각적인 인테리어로 변신에 성공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가구의 색감이 진하지 않았기에 짙은 벽면의 컬러가 부담스럽게 느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빈티지 가구 중에서도 어두운 컬러의 원목 가구나 세월의 흔적이 가득 느껴지는 가죽 가구라면 은은한 색감의 벽 색상을 선택하는 것이 인테리어의 실패율을 낮추기에 적합하다. 이미 가구에 포인트가 있기 때문에 강한 컬러의 벽면으로 시선을 분산시키기 보다, 가구의 매력이 한껏 살아날 수 있게 주위 인테리어 힘을 빼 주는 것이 좋다.

시크한 블랙 톤의 가구를 빛내주는 스트라이프 벽지

Mural wallpaper 뮤럴벽지, U2 U2 Dinding & Lantai Gaya Klasik Wallpaper

의외로 블랙 컬러의 가구에 어울리는 벽 색상을 고르기는 것이 쉽지 않다. 블랙이 가진 강렬함 때문에 웬만한 벽면의 색은 힘을 얻지 못하기 때문에, 위에서 설명한 빈티지 가구와는 반대로 블랙 가구에 밀리지 않을 색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블랙 앤 화이트의 컨셉으로 화이트 톤의 벽면 인테리어로 블랙 가구를 담아내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의외로 옐로우나 레드 등 조금 더 시선을 사로잡는 강렬한 색감이 블랙 가구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기도 한다.

사진을 통해 소개하려는 블랙 가구 인테리어에서는 단순한 블랙 앤 화이트 컨셉에서 조금 더 발전하여 사선의 스트라이프가 세련된 벽면 인테리어를 보여주고 있다. 평범한 색상의 조합이지만 시선을 강탈하는 스트라이프 무늬가 공간의 특별함을 선사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포인트 벽지를 이용한 벽면 인테리어가 각광을 받는 추세이다. 나만의 개성이 묻어나는 디자인 벽지로 가구에 새로운 느낌을 씌워보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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