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을 즐겁게 하는 병원 웨이팅 라운지

Ji -Yeon Kim Ji -Yeon Kim
목동 포미즈 여성병원 , giovanni design works giovanni design works Ruang Komers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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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뜻하지 않게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하는 순간들이 있다. 그중에 하나, 아픈 몸을 이끌고 찾은 병원에서 빼곡한 환자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언제인지 모를 진료시간을 기다리는 일은 마주치고 싶지 않은 불편한 기다림이다.

병원의 웨이팅 라운지는 이러한 원치 않는 기다림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공간이다. 몸의 상태가 좋지 않은 병원 방문객들의 인내심은 건강할 때보다 더욱 쉽게 바닥을 치는데, 이 기다림의 시간을 조금은 가볍게 만들어 주는 병원 라운지 인테리어를 소개한다.  몸의 면역력이 약해지는 환절기에 더욱 찾게 되는 병원, 차별화된 병원 라운지 인테리어를 지금 만나보자.

중도를 지키고자 했던 공간 연출

homify Ruang Komersial Rumah Sakit

이 아늑한 공간은 어느 한 카페나 전통 찻집이 아니다. 국내 인테리어 디자인 팀, 바이석비석이 디자인한 이 병원 웨이팅 라운지는 서울에 위치한 한의원으로, 디자이너는 한의원이라는 공간의 특성을 더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한의학에 깊이 있는 이해를 시도했다. 우리나라의 의학은 막힌 곳은 뚫어주고, 비어있는 곳은 기를 불어넣어 주는 식으로 한쪽에 치우치지 않게 하려는 중도를 특징으로 하는데, 이곳 한의원에서 디자이너는 서비스와 치료과정이 치우치지 않는 균형감 있는 공간을 연출하려 노력하였다.

한옥 마당에서 모티브를 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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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마주 보게 놓인 의자, 자연에서 온 소재의 가구와 인테리어가 안정감을 준다. 한옥에서 모티브를 얻은 이 라운지는 한옥 중에서도 마당을 닮았다. 마당은 잔치를 벌이고 허물없이 이웃들과 담화를 나누던 사회적인 공간인데, 차를 마시며 이야기가 오가는 이 웨이팅 라운지는 병원이 아닌 마당에 앉아 차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는 것과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라운지에 바(bar) 가 놓인 파격적인 시도뿐만 아니라 벽의 감각적인 오브제, 한지 전등을 연상시키는 천장의 조명까지 디자이너가 이곳에서의 기다림이 지루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신경 쓴 흔적이 엿보인다.

자연 소재의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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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웨이팅 라운지는 한눈에도 따뜻하고 아늑한 자연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데, 돌, 나무, 한지를 인테리어의 주재료로 사용한 효과 때문으로 보인다. 이러한 자연적인 요소들은 다시 현대적인 오브제들과 조화를 이루며, 옛것과오늘날의 것이 어우러져 편리하면서도 운치 있는 공간을 연출한다. 중도의 의미를 담고자 했던 디자이너의 의도와 같이 치우치지 않는 매력의 이 라운지는 이 병원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편안한 즐거움을 선사할 듯하다.

기둥을 감각적으로 이용한 라운지

GIOVANNI DESIGN WORKS가 디자인한 국내 스파 클리닉의 라운지 모습이다. 리셉션 바로 옆에 위치한 이 라운지는 두 그룹으로 나뉜 의자와 테이블 연출이 대조를 이루며 편안하면서도 감각적인 스타일을 보여준다. 파브릭 소재의 클래식한 디자인의 소파와 원목 소재의 큐브형 테이블로 이루어진 전면의 스타일링은 안정감 있는 편안함을, 현대적인 디자인의 의자와 테이블로 이루어진 뒤쪽의 콤비네이션은 캐주얼하면서도 감각적인 스타일링이 돋보인다. 가운데 위치한 기둥 조명을 빼놓을 수 없는데, 물리적으로 필요하지만, 시야를 방해하기 때문에 환영받지 못하는 기둥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연출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 라운지의 기둥은, 기둥을 둘러싸는 철사 모양의 오브제와 기둥 위에 설치되어 이 오브제를 비추는 조명이 만나 기둥을 하나의 볼거리로 만들었다. 검은색의 천장은 이 공간의 조명들을 다시 한 번 은은하게 반사하며 공간을 화려하게 만들어 더욱 풍부한 느낌을 준다.

독립적인 웨이팅 룸

서울 목동에 위치한 이 여성 병원은 방문객들이 휴식할 만한 여러 공간이 있는데 이 웨이팅 룸은 다른 공간에 비해 더 독립적이고 안쪽에 위치하여 한적한 느낌이다. 따뜻함을 주는 원목 소재의 가구와 인테리어 벽이 차분하면서도 안정감 있는 공간 연출을 돕는다. 평범해 보이는 이 웨이팅 룸이 다른 곳과 다른 이유는 문이 없이 한 쪽 면이 외부와 연결되어 있어 독립적이지만 고립된 공간이 아니라는 것이다. 블라인드 역할을 하는 벽 연출은 시야를 가려 안쪽 공간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주지만, 공간을 완전히 가리지는 않으면서 외부와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도심에서 느끼는 자연

이 여성 병원의 하이라이트는 건물 중심에 위치한 이 실내 정원이다. 떠들썩한 건물 외부의 도시 풍경과는 대조적으로 실내에서 산책을 즐기는 아이러니함이 긍정적인 충격을 안겨준다. 풀과 나무의 푸르름이 휴식을 돕는 이 공간은 병원 어느 곳에서나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창이 없어 어두울 수 있는 건물 안쪽 공간에 천정을 없애 빛을 풍부하게 받아들여 자연광만으로도 공간을 밝게 유지하게 해준다. 뜻하지 않은 공간에서 자연을 느끼고 휴식할 수 있다면, 기다림도 힘겹지만은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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