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 동화 되어가는 집 제주도 하도리 주택

J. Kuhn J. Kuhn
제주도 하도리 주택, ZeroLimitsArchitects ZeroLimitsArchitects Rumah Mode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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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혜의 땅'이라고 불리는 아름다운 섬 제주도. 해외 출장이 잦은 한 부부가 노년에 정착하기 위한 터전으로 선택한 곳이 바로 이 제주도이다. 바다를 바라보는 한적한 삶을 그리던 건축주 부부의 꿈을, 국내 건축가 ZERO LIMITS ARCHITECTURE에서 아름다운 제주도 해안가 전원주택으로 실현했다. 

노년을 위한 집인 만큼 무엇보다 아름다운 조망과 풍부한 채광을 확보한 이 주택은 집안 곳곳에서 자연 그대로의 녹지와 제주도의 끝없는 바다, 그리고 탁 트인 푸른 하늘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시간도 더디게 흐를 것만 같은 평화로움 속에서 제주도 일부가 되어가는 하도리 주택.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현무암으로 쌓은 담장

제주도 주택의 특징은 담장에서부터 드러난다. 현무암으로 담장을 쌓아올리고 외부 마감재료로 사용한 것은 시각적으로 자연미를 최대화하는 것도 있지만, 제주도의 자연환경에 최적화된 천연 건축재료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현대식 재료로 지은 건물은 제주도에서 오래 유지되지 않는다. 페인트든, 알루미늄 패널이든, 스테인리스 스틸이든 다 하나같이 거친 환경에 빠르게 상한다는 문제가 있다. 이럴 때 가장 좋은 재료는 그곳에서 난 자연 그대로의 재료이다. 제주 돌을 건축에 사용한 건축가는 바로 이 땅에 가장 어울리는, 이 땅에 뿌리를 둔, 그리고 이 땅에 동화될 수 있는 집을 지은 것이다.

다듬어지지 않은 돌을 이리저리 각을 맞춰 차곡차곡 쌓아 올린 돌담은 가공되지 않은 자연미와 한국 특유의 정서인 ’정’ 을 담고 있다. 틈새로는 공기와 빗물이 자연스럽게 흐르기 때문에 작은 동식물이 공존하고, 낮은 담 너머로는 무거운 경계심이 사라지며 이웃 간에 마음이 흐른다. 살아 숨 쉬는 담장. 돌담의 매력을 여기에서 소개한다.

정원과 외관

담장 안 정원은 온전히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깔끔하게 여백을 살린 모습으로 조경했다. 전체적으로는 잔디를 깔고 디딤돌을 박아 넣어 오솔길의 정취를 살렸다. 한쪽에는 수영장을 만들어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한 것 외에는 부가적인 시설은 자제해 시선을 멀리 바다와 하늘로 유도한다.

입체감 있는 현관

현관을 지나오면 복도가 1층 실내로 길게 이어지고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도 바로 마주하게 된다. 복도 바닥은 와일드한 질감을 그대로 노출한 소재를 사용하고 전면 유리창을 설치해 다른 매스와의 외벽 사이에 있는 화단을 시각적으로 실내로 끌어들였다. 돌과 흙, 그리고 녹색 식물이 어우러지며 실내외를 넘나드는 입체감을 선사하며 장식 효과를 더한다.

자연 전경을 즐길 수 있는 거실

바다와 돌담이 어우러진 '제주도 스러운' 풍경을 한가득 담고 있는 거실은 몸과 눈을 즐겁게 해주는 편안하고 아늑한 힐링 공간이다. 저 멀리 수평선까지 거침없이 뻗어 나가는 시야를 즐길 수 있는 이 공간은 별다른 장식이 없어도 깊이 있는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실내는 전체적으로 간결하고 담백하게 인테리어해 자연경관의 매력을 강조하되 간접조명과 러그, 그리고 웜톤의 컬러를 사용해 바다와 대비되는 따뜻한 안정감을 가미했다.

효율적인 주방과 다이닝룸

주방과 다이닝룸은 거실 뒤편으로 나란히 구성했다. 주방은 ㄷ자 형태로 피팅해 공간 대비 최대한의 조리 공간을 확보하는 동시에 효율적인 동선을 만든다. 적은 인원이 간단한 식사를 할 때는 조리대에 추가로 배치한 스툴을 활용해 바(Bar) 식탁으로 사용할 수 있고, 큰 규모의 식탁에서는 혼자서는 물론 친구와 가족을 초대해 여러 인원이 함께 만찬을 즐기기에도 적당하다. 식탁 옆으로는 전면 창이 나 있어 거실과 마찬가지로 탁 트인 전경을 식사 중에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설레임이 있는 침실

열대 식물과 잔디밭이 펼쳐지는 침실은 달콤한 휴가를 즐기는 듯한 설렘도 함께 안겨준다. 녹색 전경이 따뜻하고 부드러운 질감의 우드인테리어와 함께 어우러져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공간이다. 다른 장식이나 소품은 자제하고 화이트 컬러만을 사용해 우드 자체가 보여주는 순수하고 내추럴한 매력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개방감을 살린 욕실

은밀한 공간인 욕실은 일반적으로 폐쇄적인 구조를 취한다. 하지만 이 집에서만큼은 욕실에서도 제주도의 청정 자연을 가까이에서 오감으로 느낄 수 있다. 현관에서 보았듯, 내부와 외벽 사이에 공백을 만들고 위를 개방한 공간에 꾸민 이 화단은 욕실과 실외를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실내외 사이에 설치한 유리문은 폴딩 도어 형태이다 차곡차곡 접어 한쪽으로 밀면 안팎이 완전히 하나로 트여 더 큰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전망이 아름다운 2층 테라스

2층 테라스는 바다와 해변을 감상할 수 있는 드넓은 전망대와도 같은 공간이다. 1층은 주 생활 공간, 2층은 손님들을 위한 공간으로 꾸민 건축주 부부에게는 손님들에게 아름다운 주변 풍경을 자랑할 수 있는 장소인 동시에, 좀 더 높은 시야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야외 휴식처이기도 하다. 

2층은 제주도 현무암으로 외부를 마감해 향토적인 정취를 더욱 강조했다. 여기에 테라스 바닥은 우드로 마감해 와일드한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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