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평 규모에 17년 된 평범한 아파트는 눈이 번쩍 뜨일 만큼 화려하고 드라마틱한 변화를 겪지는 않았다. 다만, 우드와 화이트를 중심으로 한 내추럴한 모던 스타일을 연출하며 편안하고 감성적인 보금자리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 자극적인 요소는 최대한 배제하고 심플한 라인의 가구에 밝은 톤의 우드를 매치한 점은 오랫동안 질리지 않을 아늑한 분위기를 만드는 데 일조한다. 앞으로 두 사람의 취향을 반영한 소품 및 장식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는 충분한 여백을 만들어 뒀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주방은 콤팩트한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충분한 조리 공간을 확보하는 L자형 조리대에 주방을 마주하고 있는 부분은 바 테이블로 디자인해 식사 공간과 결합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별도로 다이닝룸을 꾸밀 필요 없이 동선을 단순, 최소화하고 각 영역 간의 간격은 좁힘으로써 두 사람이 모든 일상을 공유하며 소통할 수 있도록 한 레이아웃이다. 충분한 수납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수직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부분 역시 공간 효율성을 높이고 깔끔한 환경을 유지하도록 돕는 아이디어다.
최소한의 요소로 깔끔하게 구성한 욕실 인테리어다. 콤팩트한 공간임을 고려해 수납 가구 대신 벽면에 설치한 거울에 수납장을 겸용해 디자인하고 시선을 깔끔하게 정돈하는 타일 패턴으로 미니멀하게마무리했다. 거울 밑의 벽면을 자세히 살펴보면 벽면이 단 차이를 둬 그 자체에 선반을 제작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콤팩트한 욕실을 최대한 편리하고 모던한 스타일의 이미지로 만들고자 한 전문가의 의도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침실은 은 벽지와 바닥, 그리고 조명을 교체하는 것으로 분위기를 전환했다. 공간을 완성하는 기본적인 요소를 바꾸는 것으로 충분히 임팩트있는 변화를 조성하고 의도하는 스타일을 연출하는 시도였다. 화려한 이미지 대신 단아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선호하는 신혼부부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인 시작점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